<존칭은 생략하고 씁니다. 양해바랍니다>서
성급하다 생각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결혼 3년차의 생활에 퍽 만족하고 사는 편이다.
남들이 알아주는 신랑감과 결혼한 것도 아니고
오래오래 알았던 사람과 사랑의 결실을 거둔것도 아니었다.
그냥 아주 평범한.. 사람과 미지근하게 시작한 연애.
선으로 만난것도 아닌데 5개월만에 결혼식.
이사람이다! 싶은 강렬함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해서.. 해도될까.. 란 의문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렇게 어리바리 결혼식이란걸 했고
살림을 차렸다.
노처녀가 될까봐 두려워했던 마음이 가시고나서야
부부싸움... 돈문제... 시댁문제... 등등 남들이 겪는 문제점들이 눈에 들어왔고
나도 비슷한 상황에 놓이지 않을까 참 많이 두려워했다.
우습게도 남들은 가장 많이 싸운다는 초반 3년... 단한번도 싸운적이 없다.
둘다 조용조용한 성격이기도하지만...
(때론 우리같은 부부야말로 부지불식간에 갈라설 수 있다는 경고를 하는 지인도 있다.. 너무 안싸우면 그것도 문제라고..)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기로에 설때마다 남편에게 고마웠던 기억이 있다는 것이다.
하루 이틀에 한번씩은...
대충 골라잡아 결혼한다고 했는데 의외로 월척이 걸렸구나 싶기도하고
남들은 결혼하면 불행하다고 아우성인데
나는 왜 처녀때와 똑같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나도 처녀때엔.. 결혼이란걸루 잭팟을 날려보겠다고 꽃단장을 하고 전문직 소개팅 꽤나 했다.
물론 그중에 80%는 성격적으로 혹은 집안적으로 치명적인 결함이 있었다.
그리고 나머지 20%... 겪어보진 않았지만 적어도 안팎으로 완벽한.. 이들은 나보다 잘난여자를 찾고있엇다.
이제야 드는 생각이..
괜찮은 남자... 란게.. 만약 함께 살기 좋은 남편감을 뜻하는 말이라면.
내가 처녀때 알지못했던 몇가지 기준이 있다는 것이다.
그땐 몰랐지만.. 지금 돌아 보고서야.. 아하! 그런 점이 중요했구나... 란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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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기 형편에 맞게 살며.. 여자에게 신세지지 않는남자.
가난하고 부자이고는 별로 중요치 않다.
핵심은.. 자기 분수에 맞게 살고 그 짐을 여자에게 떠넘기려하느냐다.
연애방에 가보면.. 남친이 돈을안쓴다.. 부터 시작해서 돈을 자꾸 꾼다... 는 고민까지
별별 이야기가 다있다..
돈을 안쓰는 것은 크게 문제가 안된다. 사랑한다고해서 펑펑쓰는 ..대책없는 사람보단 남편감으론
낫다. 다만 자신의 어려움을 핑계로 여자친구에게 돈을 꾸는 사람은.. 절대 안된다. 애당초 헤어지는게낫다. 안먹고 안쓰면.. 자기 앞가림은 충분히 할수있을텐데 분별력이 없거나.. 혹은.. 자기 자신만의 능력으로 도무지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는 (집안의 빚) 사람이니.. 피하는게 좋다..
2. 물건을 오래쓰는 남자
연애경험으로 미루어보아 남자가 여자를 대하는 태도는
자신의 물건을 대하는 태도와 매우 관련이 깊다.
비싼 아이템이든 저렴한 아이템이든 일단 구입을 했으면 곱게.. 깨끗하게 쓰고 또 오래쓰는 사람이 있다.
반면.. 어떤 물건이든 샀다하면 금방 싫증내고.. 쉽게 잃어버리고 험하게 쓰는 사람
여자한테도 그렇게 하더라.
단견일수있지만 내 경우엔 100이면 100 그랬다.
그래서 가장 중요하게 보게 된 것이.. 구두..와 안경, 그리고 휴대폰이다.
오래된 구두라도 깨끗하게 신는지.. 안경알의 잔기스가 얼마나 많은지.. 휴대폰은 얼마나 자주 바꾸는지..
이 3가지 척도는 여자를 대하는 아주 중요한 기준이 되더라.
3. 깔끔한 남자
결혼은생활이다.
아무리 꽃미남이어도... 앉은 자리마다 먹은걸 흘리고 청소거리를 쌓아놓으면 짜증나서 어떻게 살까.
좀스러워보여도 자기 주변은 늘 꺠끗하게 치우는 사람이 같이 살기 좋다.
연애하면서 쉽게 판단할 수 있는건 영화관 정도가 되겠다.
어둠 속에서 흘린 팝콘알이나.. 자질구레한 쓰레기.. 안주워도 남이 못볼 확률이 많지만..
꼭 줍고.. 쓰레기통에 버리는 사람이라면 자기 집도 더럽히지 않는다.
덕분에 집안에서 나오는 쓰레기 분리하는거나 음식물쓰레기 정리는 한결 짐을 덜었다.
청소기 돌리는것도 운동이라 생각한다며.. 부담갖지 않고 싱싱 돌려놓는다.
남들은 해라마라 죽네사네 해야 겨우... 해놓는다는데 그래서인지 늘 고맙고 신랑이 예쁘다.
4. 필요한 말만 많이 하는 사람.
여성들이 시댁과 문제를 겪는 가장 큰 이유는 불필요한 말 때문이다.
시댁방에 와보면.. 자기 부인이랑 필요한 담소는 안나누면서 왜 그렇게 자기 부모님이나 누나에겐
시시콜콜 말해서 긁어부스럼 만드는 남자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말많은 사람중에 나쁜 사람 없다지만..
말로 화를 입는 사람도 역시 많다.
고부갈등은 특히 그렇다.
선비 같은 시어머니를 둔 덕에 설령 말많은 남편을 뒀다해도 오해가 많았을것 같진 않지만..
어쨋든 남편은 늘상 신중하다.
이런 문제는 결혼준비하면서 절감한건데..
예단과 혼수 이런 문제를 어떻게 정리했는지 모르겠지만..
어느 날 문득 그냥... 가구랑 가전만 간소하게 하고 예단은 하지마라.
이렇게 전갈이 왔다.
남편 혼자의 생각이겠거니 했지만 어쨋든 상견례에.. 나오신 시부모님은 한번더 그렇게 못을 박으셨고. .
주변에서 억 소리나는 혼수며 예단 해가는 광경을 자주 봤던 우리어머니는
세상에 이런 분들이 다있냐며... 입을 딱 벌렸다.
똑똑하게 키운 아들.. 집까지 해주시며 보내셧지만..
나를 붙잡고서 단한번도 아들의 자랑을 하신적이 없는데
그것도 때론 좀 신기했다..
첫째는 시부모님의 인격덕이라고 생각하지만..
가만히 보니 남편 역시.. 시부모님께 말할때엔 적어도 대여섯번은 고민하고 하는 듯했다. 특히 내가 관련된 문제에서는..
대신.. 과묵한 것만은 아니어서.. 종종 전화를 드려서 안부를 묻고 애교도 떨고. 아들이 그렇게 하니 며느리가 전화를 하든 말든... 사실 그리 개의치않으신다. 가끔은 죄송한 마음에 전화를 드리기도하지만
어쨋든 그때마다 오히려 어색해하시면서 행복하게 살아라.. 하시는게 전부다.
5. 자기 취미가 있는 사람.
가끔은 남편과 취미가 달라 고민인 사람이 있다.
여자랑 남자는 어쨋거나 관심사가 다르니 그럴수밖에 없다.
때로는 여자가 남자에게 맞춰주는것도 좋다.
이를테면 야구...같은것.
처녀때엔 야구의 야 자에도 관심이 없었지만
이제는 없는돈 있는 돈 모아서 해외 여행가서까지 야구를 가끔볼 정도로 팬이 됐다.
나쁜 짓을 하는게 아니라면 자기 취미를 갖게 하는것은 정말 좋다.
또 그 취미를 함께하는 것은 더욱 추천할만하다.
물론 아내가 자신의 취미를 공유하는 것을 싫어하는 남자도 있다. 골프 .. 낚시 같은경우엔 더 그렇지만
그런게 아니라면..
3세계영화... 나 록음악... 야구.. .정도는 여자도 충분히 관심가져볼만하다.
외식이란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남편,.
야구에 관심없던 나는 이제 시즌만되면 통닭을 사들고 야구장에 간다 .
해외경기는 침대위에서 피자 시켜서 먹으면서 본다.
그렇게 소소한 즐거움을찾아가면서
오히려 처녀때보다 안정되고.. 충만한 기분을 느낀다.
물론 이런 남편을 싫어하는 여자도 있을게다. 실제로 남편은 자기는 학창시절부터 인기가 없었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
멋드러진 파스타를 먹을줄 알는 것도 아니고..
번듯한 선물을사주는 법도 없다.
취미라곤. .그저... 자기가 좋아하는 음반 모르고 야구장 쫓아다니고... 유럽영화 디비디 보고..
예쁜 아가씨들이 매력을 가질만한 요소는 없었던가보다.
나도 좀더 젊었을때 만났더라면 이 사람...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르겠다.
철들고나서... 뭐가 중요한지 알고나서야 이사람을 알게 된걸 정말 감사한다.
똑똑한 골드미스들이.. 결혼을 거부한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한때엔 나도 그 심정을 백번 공감하고 이해했다.
하지만 또 결혼을 하고나서.. 내 삶이.. 이렇게 유지되고.. 처녀때와는 또 다른 행복이 있는 걸 보면
추천할만하기도 하다.
물론 어디가서 이런 자랑을 하진 못한다.
세상사람들에게 할 수 있는 자랑이란..
남편이 생일에 얼마짜리 백을 사줬다.. 혹은 시댁이 뭘 물려줬다... 남편 연봉이 얼마다 결국 그런거니까...
하지만 진짜 행복은 좀 다르다.
편안함을 주는 결혼생활은 ... 뭔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소소한데에서 오는지라
입밖에 내어 자랑하기엔 참 ... 민망하고 미약하다.
하지만 시집간 여자들이 할수있는 진짜 자랑이란건..
"난 걱정없이 살아"라는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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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micon.miclub.com/board/viewArticle.do?artiNo=82418968&listCateNo=522&list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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